[도서추천]누구나 꼭 읽었으면 하는_난민,세아이 이야기
뉴스를 보다 보니 ‘북한군 포로가 한국행을 희망한다’는 기사를 접하고, 얼마 전 읽었던 『난민 세 아이』가 자연스레 떠올랐어요. 그 뉴스를 보면서 전쟁이나 정치적 갈등 속에서 힘겹게 안전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다시금 깨닫게 됐어요.
어쩌면 한 인간이 평화로운 일상을 영위하기 위해 걸어야 하는 길이, 생각보다 훨씬 멀고도 험난하다는 사실이 떠오르더군요. 특히 이 기사를 보는 순간, 어린 나이에 어쩔 수 없이 탈출해야 했던 세 아이의 이야기가 머릿속을 스쳤습니다.
저는 평소 국제 뉴스를 접하면 ‘저런 일도 있구나’ 하고 대체로 남 일처럼 생각하곤 했어요.
그런데 얼마전에 읽은 『난민 세 아이』를 읽은 뒤부터는 시선이 달라진 것 같아요.
조제프, 이사벨, 마무드가 겪은 극한 상황이 조금 더 가깝게 다가오고, 뉴스 속 인물들도 어쩌면 그들과 비슷한 처지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이번 북한군 포로 문제 역시, 결국은 자신이 속한 곳에서 벗어나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선택이라는 점에서 겹쳐 보였어요. 물론 정치적 상황은 다르지만, 한 개인이 희망을 찾아 목숨을 걸어야 하는 상황 자체가 주는 무게감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이 책은 어쩌다.
도서관에서 김영미 PD님의 '세계는 왜 싸우는가'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고, 그 책을 읽으면서 난민의 이야기를 보고
다른 책으로 다른 책으로 옮겨가다 읽게 된 책이에요.
개인적으로는 이 책의 내용은 쉽게 잊혀질 수 없는 내용이에요.
여느 성장 소설처럼 단순히 “아이들이 고난을 극복한다”는 구도가 아니라, 각 지역의 역사와 현실이 뒤섞여서 매우 구체적이고도 생생하게 그려지니까요.
조제프는 1930년대 유대인 박해를 피해 독일을 떠나야 했고, 이사벨은 1990년대 쿠바의 경제난을 피해 바다를 건넜고, 마무드는 2015년 시리아 내전을 피하려 했어요. |
이렇게 서로 다른 장소와 시대임에도, 결국 그들이 가야 했던 길은 모두 ‘살아남기 위한 여정’으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그런지 북한군 포로 속보를 보며, 같은 지구촌 안에서 또 다른 도전이 펼쳐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저는 『난민 세 아이』를 읽기 전에는 이런 문제를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누군가가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는 모습이, 단순한 영상 속 풍경이 아닌 ‘우리 시대가 품어야 할 과제’처럼 보이게 되었어요.
정말로 안전과 존엄을 위해 감행해야 하는 탈출이라면, 그 필요성에는 국적이나 이념이 크게 중요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무엇보다 『난민 세 아이』가 큰 울림을 주는 이유는, 힘겨운 과정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아이들의 모습일 거예요.
아프고 위험한 상황에서도 그들이 끝내 포기하지 않은 건, 그 길 끝에 ‘새로운 내일’이 있을 거라는 믿음 때문이겠죠.
지금 이 순간 뉴스로 접한 북한군 포로 역시, 오직 자신이 꿈꾸는 삶을 위해 결단을 내렸을지도 모릅니다.
그 용기가 부디 바람직한 결과로 이어지길 바라며, 그 길을 지켜보는 우리 역시 한 번 더 이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