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바느질
이제 우리나라는 건기와 우기로 나눠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
이날도 비가 많이도 내렸는데 날씨앱으로 보니 예상 강수량이 50mm였다.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 날임에도 나는 외출.
커피를 마시러 갔다.
예전 사회생활을 할때는 하루에 2~3잔의 커피가 기본이었는데
주부가 된 후에는 하루에 한잔정도만 마시려고 노력한다.
달달한 커피는 두입정도까지만 맛있기 때문에 꼭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이 맛있는 아메리카노도 너무 고민이 되는 게
나이에 따른 노화에 커피가 지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 같아서다.
커피는 새까맣게 태운 콩을 뜨거운 물에 우리는거라...
여기서 새까맣게 태웠다는 것 자체가 우리 몸에서 좋은 작용을 할리가 없다.
그리고 커피콩은 대부분 수입이라 여기서 피는 곰팡이균이 치명적.
예전에 커피에 대한 나쁜 점은 너무 많이 마시면 잠을 못 잔다던가...
모 요런 정도였다면 요즘은 정보가 넘쳐나서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없다.
그래도 포기 못해... 커피...
마시려면 핸드드립을 마시라고 어느 박사님이 그러시던데.
이곳이 우리 동네 핸드드립 커피 맛집이다.
커피가 정말 고소하고 깔끔하다.
매장은 테이블 3개 있는 조그만 커피숍인데.
커피가 맛있어서 간다.
앉아서.
바느질을 한다.
한동안 무슨 생각에서인지 모티브를 100개는 뜬 거 같다.
알록달록 색이 다르고 무늬가 다른 모티브를 모아놓으면
정말 예쁘다.
원래는 다 이어서 집에 걸어놓으려고 했는데
왜인지 항상 가방을 뜨게 된다.
천은 사놓은지 한 10년은 된 거 같은데.
예전 동대문에 가서 사 온 천인데
아주 조금씩 잘라서 팔던 천이다.
이쁜데 비싼 천.
이렇게 쓰이려고 여태껏 우리 집에 붙어있어나보다.
똑같은 무늬의 검정이도 있다.
이아이는 이미 가방으로 만들어 열심히 들고 다니는 아이인데
동방합사 18합으로 뜬 가방이다.
정말 질기고 튼튼해서
빨아도 빨아도 때가 안 질 때가 오기 전까진 쓸 거 같다.
아이보리색상으로 모티브를 뜨고 잇고
안에 저 천을 데었더니 이쁘다.
시침을 해놓고
열심히 바느질을 했더니 2시간이 후딱 갔다.
나는 바느질
신랑은 영상
"재미있어? 신기해"
"뭐가??"
"바느질이 재미있는 게 신기해"
"자기가 해루질이 재미있는 것처럼 나는 바느질이 재미있는 거지"
"맞아. 사람은 다 다르니까."
우리가 자주 하는 대화다.
바느질을 항상 하는 나를 신랑은 신기하게 본다.
맞다 사람은 다 다르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며.
오늘도 즐거웠다.